
3층 홀에서 번호 추첨 이벤트를 이끄는 정소담 원장(사진=소엘의원·닥터리본 제공)
변호사와 건축가, 운동선수와 빵집 대표가 같은 건물 안에서 하루를 함께 보냈다. 지난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71길 22 소담빌딩에서 열린 닥터리본 사옥 오픈 및 소엘의원 그랜드 오픈 기념행사는, 평소라면 한자리에서 마주치기 어려운 직군의 사람들이 고루 모인 자리였다.
행사를 함께 준비한 정소담 소엘의원 대표원장과 함승우 닥터리본 대표의 초대에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응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1부 VIP 프라이빗 오픈이, 오후 5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는 2부 '오프닝 나이트'가 열리며 손님들을 맞았다.
역삼동피부과 개원을 축하하러 모인 명단을 분야별로 나눠 보면 이날 모임의 결이 한층 또렷해진다. 의료계뿐 아니라 법조, 건축·디자인, 스포츠, 비즈니스 분야의 인사들이 고르게 이름을 올려, 개원식이라는 이름보다 훨씬 넓은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 법무법인 원·웨이브·LKB평산, 법조계가 전한 축하
법조계에서는 네 명의 변호사가 소담빌딩을 찾았다. 법무법인 원에서는 오정익·임창국 파트너변호사가 함께 발걸음을 했고, 법무법인 웨이브의 곽준영 대표변호사와 LKB평산의 이진서 파트너변호사도 현장에 나와 새 출발을 축하했다.
서로 다른 로펌에 몸담은 변호사들이 한 의원의 개원 자리에 함께 모였다는 점은 행사를 준비한 이들의 교류 폭을 짐작하게 한다. 이들 역시 다른 손님들처럼 건물 곳곳을 둘러보며, 새 사옥과 의원이 한 지붕 아래 들어선 모습을 직접 눈에 담았다.
의료계 손님들과 법조계 인사들이 같은 라운지를 오가며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이날 행사가 특정 업계의 모임에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 줬다. 역삼동피부과 개원이라는 하나의 소식을 계기로, 평소 접점이 많지 않던 두 전문 분야가 자연스럽게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
법조계 손님들이 들은 이야기 가운데에는 정소담 원장의 토크도 있었다. 정 원장은 3층 로비 홀에서 '한 분을 위한 시간'을 주제로 화학을 공부하다 의학을 택한 과정과 개원까지의 이야기를 풀었고, '소엘'이라는 이름에 담은 편안함과 다시 태어남, 태양의 뜻도 소개했다.
그에 앞서 오프닝 무대는 함승우 닥터리본 대표가 이끌었다. 함 대표는 같은 로비 홀에서 사회를 맡아 환영 인사를 건넸고, 법조와 건축, 뷰티와 비즈니스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온 손님들은 이 오프닝을 시작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 따라가게 됐다.
■ 동시대건축과 사쩜이디자인, 완성된 공간을 다시 찾은 사람들
건축·디자인 분야 손님 가운데에는 이 건물을 직접 만든 사람들도 있었다. 소담빌딩을 설계한 동시대건축 김정구 소장과 시공을 맡은 사쩜이디자인이 행사에 참석해, 완성된 공간이 손님들로 채워지는 모습을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둘러봤다.

동시대건축 김정구 소장이 설계한 소담빌딩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사진=소엘의원·닥터리본 제공)
소담빌딩은 층마다 다른 개성과 분위기를 품도록 지어졌다. 지하 1층부터 위층까지 이날 처음으로 손님들에게 공개됐으며, 그중 2층부터 4층에 자리한 소엘의원은 부드러운 곡선과 절제된 색감, 조명이 어우러진 실내로 꾸며졌다.
SPN 정욱 대표와 제주에서 프로필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아트바이도 건축·디자인·아트 분야 손님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공간을 짓고 꾸미고 기록하는 일을 하는 이들이 한 건물에 모였다는 사실은, 이날 행사에서 공간 자체가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음을 말해 준다.
역삼동피부과 개원 행사에 건축가와 시공사가 손님으로 함께한 장면은 눈여겨볼 만하다. 건물을 완성한 사람들이 그 건물의 첫 공개 자리에 나란히 섰다는 것은, 공간의 출발을 만든 이들에게 보내는 예우이자 협업의 결과를 함께 확인하는 의식으로도 읽힌다.
손님들이 둘러본 세부 요소도 여럿이었다. 질감이 살아 있는 벽면과 금속 사인, 패턴을 넣은 리셉션 데스크, 조명이 달린 거울과 세면대 같은 디테일이 층마다 배치돼 있어, 설계와 시공이 어떤 결과물로 이어졌는지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층별 구성도 건축 분야 손님들의 시선을 끌 만했다. 2층은 리셉션에서 상담실과 진료실, 원장실로 이어지는 동선으로 정리됐고, 3층에는 로비 홀과 원장실·상담실, 산소챔버실과 태닝실이 마련됐으며, 4층에는 VIP룸들이 자리를 잡았다.
1층은 닥터리본의 공간이었다. 낮 행사 동안 이곳에서는 닥터리본 제품 전시가 열려 리셉션을 거친 손님들을 맞았고, 의원이 들어선 위층과 기업의 얼굴을 보여 주는 아래층이 한 건물 안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나눠 맡는 구조가 드러났다.
■ 정대진 선수와 비즈니스 인사들, 경계를 넘은 발걸음
스포츠·피트니스 분야에서는 정대진 선수가 참석해 축하를 보탰다. 운동선수의 방문은 의료와 뷰티, 건축 인사가 주를 이룬 명단에 또 다른 색을 더했고, 이날 행사에 모인 사람들의 활동 영역이 얼마나 넓었는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 됐다.
비즈니스 분야의 손님도 다채로웠다. 프리다이빙 유튜버로도 활동하는 BBG 김은희 대표와 킴스인더스트리 최재천 이사, 송도에서 율교빵집을 운영하는 대표가 소담빌딩을 찾아 닥터리본과 소엘의원의 출발을 함께 기념했다.
행사를 꾸린 협력사들도 넓게 보면 이날의 비즈니스 손님이었다. 케이터링을 맡은 리프레쉬먼트는 저녁 시간 3층에 핑거푸드와 디저트를 차렸고, DJ nuevoseoulmusic은 애프터 파티의 음악을 책임지며 각자의 분야에서 행사의 한 축을 담당했다.
업종도 사는 곳도 다른 기업인들이 모인 만큼 이날 라운지에서는 업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사가 오갔다. 저녁에는 샴페인과 와인, 하우스·R&B 음악이 곁들여져 처음 만난 사람끼리도 편하게 말을 건넬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분야를 넘어 모인 손님 가운데 포토월 앞에 함께 선 두 사람(사진=소엘의원·닥터리본 제공)
역삼동피부과 개원과 닥터리본 사옥 오픈이 한날 열린 이번 행사는 두 주체가 각자 쌓아 온 인연이 한 건물에서 만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의원과 기업의 손님이 함께 초대되면서, 의료계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까지 명단에 폭넓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 의료계와 패션·뷰티, 인플루언서까지 채운 명단
물론 의료계 손님도 빠지지 않았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에서 일하는 원장들이 여럿 찾아와 개원을 축하했으며, 그 가운데에는 '아재의사'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로 알려진 BLS클리닉 본점 이동진 원장도 있었다.
패션·뷰티 분야에서는 여러 브랜드 대표와 스타일리스트가, 콘텐츠 분야에서는 마녀유진·하늘·달달콩·실버엑스엑스 등 인플루언서가 자리했다. 베트남 인플루언서 민하와 주타인후에연까지 합류하면서 손님 명단은 국경 너머로까지 뻗어 나갔다.
결이 다른 손님들을 한데 섞어 준 것은 행사의 동선이었다. 낮에는 참석자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층별 투어를 돌았고, 저녁에는 오후 5시 45분부터 2층 진료 공간과 3·4층이 열리면서 손님들이 분야와 상관없이 함께 계단을 오르내렸다.

포토월 앞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세 명의 손님(사진=소엘의원·닥터리본 제공)
오후 3시 40분 3층 홀에서는 번호 추첨이 진행됐다. 1층 리셉션에서 받은 추첨권을 손에 쥔 참석자들이 한곳에 모이면서, 변호사와 건축가, 크리에이터와 기업인이 모두 같은 순서를 함께 기다리는 흔치 않은 풍경이 연출됐다.
3층 계단실 앞의 룰렛 이벤트와 4층의 종이뜯기 이벤트, 3층 애프터눈티와 포토부스도 손님들이 서로 섞이는 계기가 됐다. 정해진 자리 없이 층과 층 사이를 오가는 구성 덕분에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같은 줄에 서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저녁의 블랙&화이트 드레스코드도 분야의 경계를 흐리는 데 한몫했다. 저마다 다른 일터에서 온 손님들이 같은 흑백 차림으로 라운지에 섰을 때는 직함보다 사람 자체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만큼 처음 건네는 인사도 한결 가벼워졌다.
1층 리셉션에서 나눠 준 이름표 역시 작은 연결고리였다. 서로 다른 업계에서 온 참석자들이 이름표를 단 채 투어와 추첨, 애프터눈티 자리를 함께 오가면서, 처음 만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실마리가 하루 내내 곁에 있었다.
■ 사람이 모여 완성된 역삼동피부과 개원식의 첫날
저녁 6시 45분 1층에서는 정소담 원장의 인사와 건배가 진행됐고, 7시부터는 DJ nuevoseoulmusic이 이끄는 애프터 파티가 오후 8시 30분까지 이어졌다. 3층에는 리프레쉬먼트가 준비한 핑거푸드와 디저트가 차려져 손님들의 대화를 거들었다.
정 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환자를 단순히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그분이 가진 고민과 아픔까지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람을 먼저 보겠다는 다짐이었다.
이처럼 여러 분야가 섞인 모임은 서로에게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주는 장이 되기도 한다. 의료인과 변호사, 건축가와 크리에이터가 같은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며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자리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교류의 무대로서도 의미를 남겼다.
분야를 넘나든 손님들의 면면은 그 다짐과도 묘하게 겹쳐 보였다. 법조와 건축, 스포츠와 비즈니스, 의료와 뷰티가 한 공간에 모인 장면은 이 건물이 앞으로 다양한 사람을 맞는 열린 공간이 되겠다는 뜻을 첫날부터 보여 준 셈이다.
역삼동피부과 개원 소식과 함께 전해진 이날 풍경은 하나의 건물이 사람들로 채워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행사를 마친 손님들은 1층에서 감사 선물을 받아 들고 소담빌딩을 나섰고, 각계가 함께한 첫날은 그렇게 저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