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바이오 주식회사 운영진과 의료·연구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2일 일본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 위치한 종합 미나미 도호쿠병원과 관련 암치료 시설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현지 의료진과 한·일 암치료 환경을 논의하고,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와 양성자치료 시설을 둘러봤다.
이번 방문에는 육영섭 두손바이오 부대표, 황진석 전 삼성병원 대장항문외과 의사, 류근성 두손바이오 상무이사, 한종훈 일본 암치료 연구소 소장이 참여했다. 일본 현지 통역사 2명도 동행해 의료진과의 의견 교환을 도왔다. 참석자들의 직함과 경력은 방문단 제공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
방문 준비는 사전 일정 조율부터 시작됐다. 병원 측은 참석 인원과 방문 목적, 도착 시간 등을 미리 확인했으며, 현장에서는 의료진과 행정 관계자들이 방문단을 맞았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이동한 일행은 역 인근 소바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마친 뒤 병원으로 향했다. 방문단이 전한 첫인상은 화려한 외관보다 차분한 진료 환경이었다. 낮은 건물들이 모인 병원 단지 안에서 본격적인 의료 교류가 시작됐다.
의료진과 마주 앉아 나눈 질문…“환자에게 실제로 가능한 치료는 무엇인가”
회의실에서 진행된 교류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양측은 한국과 일본의 진료 환경, 치료 선택 과정에서 마주하는 제도적 어려움, 재발암 환자에게 검토할 수 있는 치료 방향 등을 논의했다.
황진석 의사는 국내 의료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의학 용어와 영어, 일본어가 오가는 자리였지만, 회의는 일방적인 발표보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대화에 가까웠다는 것이 방문단의 설명이다.
보험 적용과 치료 선택의 관계도 화제에 올랐다. 다만 외국인 환자가 자비로 진료받는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치료 여부는 병원의 진료 기준과 환자의 상태, 치료의 안전성 및 기대 효과 등을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
현장에서 살펴본 BNCT…치료 원리와 적용 범위를 함께 확인
이번 탐방에서 주요하게 살펴본 시설은 남도호쿠 BNCT 연구센터였다. 센터는 가속기 기반 BNCT 시스템을 도입하고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해 온 기관이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2016년 관련 치료의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며, 일본에서는 2020년 두경부암에 대한 BNCT 보험진료가 시작됐다.
방문단은 의료진의 설명을 들으며 치료 장비와 환자 자세를 잡는 시설 등을 살폈다. 장비의 규모뿐 아니라 환자가 어떤 준비를 거쳐 치료받는지를 이해하는 데도 시간을 들였다.

미나미 도호쿠 방문 현장에서 의료진이 치료 장비와 환자 자세 설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두손바이오 제공·AI 화질 보정.
BNCT는 붕소 약제를 투여한 뒤 중성자를 조사해, 붕소와 중성자의 핵반응으로 발생하는 입자를 이용하는 치료다. 이 입자들이 이동하는 거리가 매우 짧다는 특성을 활용해 암세포에 손상을 주는 방식이다. 다만 정상조직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어 부작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센터가 현재 공식적으로 안내하는 치료 대상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또는 국소재발성 두경부암이다. 뇌종양은 이 안내의 치료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기관의 연구나 치료 사례를 이 병원의 적용 범위와 동일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또한 치료 가능 여부를 종양의 깊이 하나로 판단하거나, 한 번의 치료가 완치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센터 역시 환자의 전신상태와 치료 준비를 견딜 수 있는 체력, 치료 후 기존 주치의에게 지속적으로 경과 관찰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양성자치료 시설도 견학…장비 뒤의 치료 과정을 들여다보다
방문단은 이어 양성자치료 시설을 둘러봤다. 의료진은 환자가 머무는 치료실과 이를 뒷받침하는 장비의 역할을 설명했다. 방문단은 치료 공간뿐 아니라 장비 운용과 제어 환경도 살폈다.

방문단이 견학한 치료실 내부. 환자 위치를 설정하는 치료대와 주변 장비가 설치돼 있다. 사진=두손바이오 제공·AI 화질 보정.
양성자치료는 수소 원자핵인 양성자를 가속해 사용하는 방사선치료다. 특정 깊이에서 에너지 전달이 커지는 ‘브래그 피크’ 특성을 활용해 종양에 선량을 집중하고 주변 정상조직의 방사선 노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견학에서는 치료실 안에서 보이는 장비뿐 아니라, 치료를 계획하고 운용하는 과정에도 관심이 모였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설명하려면 장비의 명칭과 특징을 넘어 실제 진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견학 과정에서 살펴본 제어실 내부. 여러 모니터와 장비 운용 기기가 배치돼 있다. 사진=두손바이오 제공·AI 화질 보정.
환우들이 맡긴 복막전이 질문도 전달
이번 방문에는 암환우 커뮤니티에서 나온 질문도 함께했다. 육영섭 부대표는 방문에 앞서 환우들이 궁금해했던 대장암 복막전이의 치료 가능성과 일본 내 치료 접근에 관해 의료진에게 질문했다.
방문단에 따르면 현지 의료진은 복막전이 치료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병변의 분포와 범위에 따라 접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로 의견을 나눴다. 이는 개별 환자의 검사 자료를 검토한 치료 결정과는 구분되는 현장 교류 내용이다.
이번 대화에서는 복막전이를 일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확인된 것은 아니었다. 방문단은 환우들의 절박한 질문을 전달하고, 현지 의료진이 설명하는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듣는 데 의미를 뒀다.
환자와 보호자의 생활 환경도 탐방 대상이었다. 방문단은 가족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과 취사시설 등을 둘러보며, 해외 치료 과정에서 치료 외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도 살폈다. 이러한 시설의 실제 이용 가능 여부와 비용은 방문 시점과 환자별 조건에 따라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일정을 마친 방문단은 병원 관계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도쿄로 돌아왔다. 현장 통역을 지원한 EAJ 후지타 씨 등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미나미 도호쿠 탐방은 두손바이오 운영진이 일본 암치료 현장을 직접 찾아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환우들이 묻는 질문을 전달한 자리였다. BNCT와 양성자치료 장비를 살펴보는 동시에, 실제 환자에게 치료를 연결하기 위해 확인해야 할 조건과 과제를 돌아보
는 시간이 됐다.
취재 기초자료·방문 사진: 두손바이오 제공 / 방문일: 2026년 10월 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