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본결 스파' 고진영,조하늘 원장 “불편한 곳만 보지 않고, 그 사람의 몸 전체를 바라보고 싶습니다”

몸을 만지는 일에서, 사람을 이해하는 일로

 

▲ 서울 강남구 '본결 스파' 고진영 원장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 분주한 거리에 사람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만드는 공간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에스테틱 스파와의 풍경과는 조금 다른 동양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그리고 관리가 끝난 뒤 건네지는 따뜻한 차와 다과. 이 곳은 대치동에 자리한 프라이빗 바디케어 전문 공간 본결 스파이다.

 

하지만 본결 스파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휴식만은 아니다.

 

이곳에는 사람의 몸을 오랫동안 공부하고, 직접 마주해온 한 전문가의 질문이 담겨 있다. ‘몸의 불편감은 언제나, 불편함이 느껴지는 그곳이 문제일까’에서 시작한 질문은 어느 순간 ‘불편함의 근본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이 관리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의 몸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의 학문을 모두 습득하겠다’는 생각에 닿았다.

 

본결 스파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 고진영 원장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사람의 몸을 다루는 일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대학에서는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자신의 적성과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대학병원에서 약 1년 동안 환자 이송 및 간호 보조 업무를 했다.

 

그곳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경험을 했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을 직접 만나면서였다. 누군가의 신체적 불편함을 가까이에서 보고,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을 넘어 누군가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보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된 것이다.

 

결국 그는 20대 중반 다시 대학에 들어갔다. 선택한 전공은 물리치료학과였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는 어느덧 11년이라는 시간이 됐다.

 

▲ 서울 강남구 '본결 스파' 조하늘 원장

 

“한 가지 방법만 알고 있다면, 한 사람의 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임상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고 원장의 고민은 점점 깊어졌다.

 

어떤 환자를 만나면 자신이 알고 있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관리한다. 하지만 그 방법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알고 있는 전문가를 만났을 때 더 나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나로인해 이 환자는 더 좋은 전문가를 만날 기회를 잃은게 아닐까.

 

그 질문은 고 원장을 다시 공부하게 만들었다.

 

한 가지 기술에 머물지 않고 몸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과 전문 과정을 찾아다녔다. 여러 관점에서 사람의 몸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밖에 없는데 그 방법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다른 전문가에게 갔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가능한 한 많은 방법을 알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본결 스파를 이야기할 때 ‘전문성’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사진 = 본결 스파

 

그러나 본결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공간을 꿈꿨던 것은 아니다.

 

변화의 계기는 병원에서 만난 한 사람의 말이었다.

 

어느 날 한 환자가 병원에 오는 시간을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했다. 병원에 오는 시간이 일주일 가운데 유일하게 자신이 쉴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었다.

 

고 원장에게는 그 말이 오래 남았다.

 

병원은 사람의 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하지만 하얀 벽과 의료적인 분위기, 때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과정 속에서 ‘아늑함’과 ‘차분함’까지 함께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전문적인 신체 관리를 조금 더 편안한 방식으로 제공할 수는 없을까.

 

그 질문에서 본결 스파의 그림이 시작됐다.

 

▲ 사진 = 본결 스파

 

“전문적인 관리는 꼭 긴장되는 공간에서만 이루어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본결 스파는 그렇게 전문성과 휴식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가치를 한 공간에 담기 시작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기존의 익숙한 것에서 안정감을 찾기도 한다. 본결 스파가 현대적이거나 서양적인 분위기보다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감성을 공간에 담고, 음악 역시 동양적인 음악을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관리 후에는 일반적인 음료 대신 차와 다과를 준비한다. 고객이 관리를 받는 순간뿐 아니라 공간을 나서는 순간까지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렇게 보면 본결 스파의 이름 역시 공간의 철학과 닿아 있다.

 

‘본결’.

 

‘근본 본(本)’과 ‘맺을 결(結)’을 조합한 이름이다. 고객이 가진 문제의 근본과 전문가의 지식을 연결한다는 의미다.

 

불편한 곳을 단순히 풀어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 불편함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함께 생각해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 사진 = 본결 스파

 

“불편한 곳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그곳이 불편한지를 살펴보고 싶습니다.”

 

 

고 원장이 생각하는 본결의 차별점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흔히 어깨가 아프면 어깨를 찾는다. 허리가 불편하면 허리를 찾는다. 하지만 몸은 각각의 부위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

 

본결에서는 고객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부위만 바라보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연결된 다른 부위를 살피고, 그 이유를 고객에게 설명하면서 관리한다.

 

그리고, 고 원장은 몸을 하나의 ‘텐트’에 비유했다.

 

텐트는 기둥만 세운다고 제대로 서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당겨주는 줄의 긴장도가 균형을 이루어야 전체적인 형태가 잡힌다.

 

사람의 몸 역시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자세를 보기 위해 뼈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의 피부와 같은 연부조직 등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있을 때의 몸과 걸을 때의 몸도 다르다. 결국 사람의 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순간의 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현재 본결 스파는 크게 두 가지 75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하나는 편안한 휴식과 이완에 초점을 맞춘 관리이고, 다른 하나는 기본적인 이완 관리에 더해 체형적인 부분까지 관리받고 싶은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방문하는 사람들의 목적도 제각각이다.

 

그저 조용히 쉬고 싶은 사람도 있고, 결혼을 앞두고 어깨 라인의 비대칭 등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자신의 몸을 조금 더 세심하게 돌보고 싶은 사람도 있다.

 

그래서 고 원장은 더욱 ‘정답 하나’를 경계한다.

 

▲ 사진 = 본결 스파

 

“같은 곳이 불편하다고 해서, 모든 몸들이 다 같은 상태는 아닙니다.”

 

 

어깨가 불편한 사람이 열 명 있어도 그 원인도, 기전도, 느끼는 감각도 재각각 서로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찌릿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저리다고 한다. 또 누군가는 무겁고 뻐근하다고 표현한다.

 

같은 부위에서 나타나는 불편함이라도 사람마다 원인이 전부 다를 수 있고, 그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고 원장이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최근에는 SNS와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신체 관리법과 교육 과정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방법을 지나치게 공식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예로 든 것은 맹인모상. ‘코끼리와 장님’ 이야기다.

 

코끼리의 코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를 뱀처럼 생각할 수 있고, 다리를 만진 사람은 기둥처럼 생각할 수 있다. 귀를 만진 사람은 또 다른 모습을 이야기할 것이다.

 

▲ 사진 = 본결 스파 관리 모습

 

몸도 마찬가지다.

 

한 학회의 관점과 철학을 알고 있다고 해서 몸 전체를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다.

 

“한 가지를 배우고 거기에 생각이 굳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A라는 관점에서도 보고 B라는 관점에서도 볼 수 있어야 해요. 결국 다양한 관점에서 몸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결 스파가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자체 교육 프로그램 역시 이런 철학에서 출발한다.

 

고 원장은 향후 지점을 확대하더라도 본결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서비스의 편차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관리 방식이 다르듯 같은 자격을 가진 전문가라도 각자의 접근법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향후 지점 운영에서는 피부미용 국가 자격을 갖춘 물리치료사 출신 인력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본결만의 교육 과정을 통해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전문성만 강조하는 것도 아니다.

 

고객이 마시는 차의 품질, 티백 하나, 관리가 끝난 뒤 사용하는 일회용 슬리퍼까지 세심하게 살핀다. 관리 자체뿐 아니라 공간에 들어와 나가는 모든 순간을 하나의 경험으로 만들고 싶어서다.

 

▲ 사진 = 본결 스파 관리 모습

 

“결국 고객은 손끝의 기술만 느끼는 것이 아니니까요.”

 

 

고 원장이 말하는 ‘좋은 관리’에는 기술 이상의 것이 포함돼 있다.

 

고객을 대하는 태도, 공간의 분위기, 작은 서비스, 그리고 자신을 진심으로 돌보고 있다는 느낌까지. 어느 하나만 잘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본결 스파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다. 아직 오픈 초기인 만큼 과거 병원에서의 사례를 현재 스파의 홍보 사례처럼 앞세우는 것에도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본결을 경험한 고객들에게서 “다른 곳과 느낌이 다르다”, “관리가 깊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방향을 잘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 사진 = 본결 스파 고진영 원장 강사 활동

 

그리고 그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조금 더 크다.

 

대치동의 한 공간에 머무르는 스파가 아니라, 언젠가는 전국 어디에서나 ‘본결’이라는 이름만으로 전문적인 바디케어를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체형이 고민될 때, 몸의 비대칭이 신경 쓰일 때, 휴식이 필요하지만 어디에서 관리받아야 할지 막막할 때 자연스럽게 본결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지만 지점을 늘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어느 지역의 본결을 찾아가더라도 비슷한 수준의 전문성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는 사람을 키우는 일에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 사진 = 본결 스파 교육 모습

 

“본결이라는 이름을 믿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어느 지점에서도 같은 신뢰를 주고 싶습니다.”

 

 

어쩌면 고진영 원장이 만들고 싶은 것은 단순한 스파 브랜드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가 물리치료를 공부하면서 품었던 질문, 수많은 사람의 몸을 직접 마주하며 느꼈던 한계, 한 사람의 말에서 시작된 ‘편안한 전문 공간’에 대한 생각이 지금의 본결을 만들었다.

 

결국 그가 하고 싶은 일은 사람의 몸을 더 많이 아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 사람의 몸을 한 가지 공식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 불편한 곳 하나만 떼어 바라보지 않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몸을 맡긴 시간만큼은 누군가가 자신을 세심하게 살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몸을 돌본다는 것은 어쩌면 몸만 들여다보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하루와 생활, 움직임과 습관, 그리고 그동안 미처 돌보지 못했던 자신까지 함께 바라보는 일일 것이다.

 

대치동에서 시작된 본결 스파는 지금 그 첫 번째 장을 쓰고 있다.

 

‘근본’과 ‘연결’을 이름에 담은 공간답게, 앞으로 얼마나 깊고 넓은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지켜볼 만하다.

 

본결 스파의 프로그램과 공간, 운영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bongyeolspa

네이버예약 본결 스파 - 네이버지도

작성 2026.10.13 12:54 수정 2026.10.1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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