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허브로서의 싱가포르 활용법
2026년 10월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커넥트 2026(CONNECT 2026)' 행사에 한국의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7개사가 참가했다. 단순한 해외 홍보 행사가 아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기업들은 투자 유치와 기술검증(PoC), 공동연구 성사 가능성을 가시적으로 확인했고, 이 경험은 아세안(ASEAN) 시장을 공략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전환을 앞당길 것으로 판단된다. 핵심 결론은 명확하다.
한국의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싱가포르를 '시장 진입의 시험대'로 삼아 글로벌 스케일업 경로를 구조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 전문사인 티비지파트너스(TBG Partners)가 주최하고 싱가포르 헬스 & 바이오메디컬 콩그레스(SHBC)와 연계하여 진행된 이번 행사에 국내 7개사가 참여했다. 참가 기업들은 싱가포르 엑스포 현장에서 IR 피칭을 통해 현지 의료기관과 투자자를 상대로 기술을 소개하고 사업 모델을 설명했다.
핵심 과제는 하나다. 국내 지원기관과 스타트업들이 보유한 기술력이 현지 규제·임상 수요와 얼마나 맞물리느냐에 따라 투자 유치와 사업화 성과가 갈릴 것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의료 규제·임상 네트워크가 촘촘하게 구축된 허브다. SHBC는 싱가포르 공공 의료 그룹 NHG헬스(NHG Health)가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현지 공공의료그룹과 임상의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PoC 수행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한국의 7개사는 이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단기간 내에 임상현장 검증 가능성을 타진했다. 본지 분석에 따르면, 인천테크노파크의 라이징스타 프로그램 지원을 받는 말과학놀이터와 라이프퓨처텍은 현지 임상의와의 초기 접촉 기회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PoC 전개 속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참가 기업군의 기술 스펙트럼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행사에는 언어 장애 환자의 불명확한 발화를 인식하는 AI 음성인식 기술과 언어 치료 기법을 결합한 말과학놀이터, 고령자 건강관리 및 응급 대응을 지원하는 AI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라이프퓨처텍(LifeFutureTech), 인체 모사 장기칩(organ-on-chip) 기반으로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는 이미타사이언스(IMITASCIENCE) 등이 포함됐다(한국경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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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성인식, AI 플랫폼, 장기칩 등 서로 다른 기술 스택을 가진 기업들이 동시에 현지 시장에서 검증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 분산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투자·PoC(기술검증) 중심의 시장 진입 모델
지자체와 액셀러레이터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인천광역시 바이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소속 3개사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G-바이오 그로스랩 참가 2개사가 함께 참여한 구성은 정부·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해외 진출 초기 단계에서 실질적 연결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한국경제 보도).
티비지파트너스는 이번 미팅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별 협력 수요와 사업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기관이 IR·PoC·현지 네트워크를 묶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면, 개별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감당해야 할 초기 진출 비용과 시간 부담이 실질적으로 줄어든다.
일부에서는 '현지 행사 참가만으로 실제 사업화와 투자 유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이 반론이 놓치는 것은 시장 진입의 단계적 성격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IR과 PoC 연결이 즉각적인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SHBC와 같은 임상 네트워크와의 접촉은 임상시험 설계, 현지 규제 대응, 병원 내 파일럿 운영 등 실행 가능한 경로를 여는 첫 단추가 된다. 또한, 7개사가 구조화된 지원 프로그램 아래 동시에 활동한 이번 사례는 개별 기업의 단기 성과보다 집적된 경험과 정보 공유라는 부가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사례가 시사하는 구조적 변화는 세 방향으로 정리된다.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방식이 '현지 파트너 발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 첫 번째다.
싱가포르의 공공의료 네트워크를 활용한 PoC 중심 전략은 아세안 시장에 빠르게 적용 가능한 실행 모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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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지자체·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 재평가되고 있다. 현지화 비용을 내부화하고 초기 리스크를 분담하는 정책·산업적 공동체가 형성될수록 스타트업의 초기 실패 비용은 줄어든다.
세 번째는 투자 관점의 변화다. AI 기반 디지털 치료제와 장기칩처럼 서로 다른 기술은 각기 다른 현지 수요와 규제 장벽을 마주한다. 투자자들은 기술별 시장 진입 전략과 예상 PoC 기간을 세분화해 평가해야 한다.
한국 생태계의 전략적 보완 과제
기업 입장에서는 IR 자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PoC 로드맵과 규제 대응 계획을 구체적으로 갖춰야 한다. 특히 현지 의료기관과의 데이터 공유 조건, 윤리적 이슈, 환자 동의 절차 등 규제 실무는 사업화 속도를 직접 좌우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7개사 사례처럼 동일 행사에 참가한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성과를 패턴으로 분석해 초기 투자 판단에 활용하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개별 기업의 기술성뿐 아니라 지원기관의 현지 네트워크 역량을 투자 지표의 하나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커넥트 2026' 참가 사례는 한국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싱가포르를 지역 거점으로 삼아 PoC와 투자 연결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적 전환을 보여준다.
이 전환은 단기적 홍보 성과를 넘어 산업 생태계의 자원 배분 방식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바이오 생태계가 기술 우수성을 현지 적응력으로 연결하는 실행 역량을 갖추는 속도가 아세안 진출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FAQ
Q. 일반 투자자는 이번 사례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A. 투자자는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 첫째, 해당 스타트업이 제시한 PoC(기술검증) 로드맵의 구체성이다. 단순한 기술 소개 수준을 넘어 현지 병원 또는 연구기관과의 파일럿 일정이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현지 파트너(병원·연구소)와의 계약 가능성과 데이터 공유 조건이다. 싱가포르는 개인의료정보 보호 규정이 명확하므로 데이터 접근 범위와 공유 방식이 사전에 합의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셋째, 인천테크노파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지원기관의 후속 지원 의지와 자금 조달 계획이다. 지원기관의 현지 네트워크 역량이 탄탄할수록 스타트업의 초기 실패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점을 투자 지표로 반영해야 한다.
Q. 중소 바이오기업이 싱가포르를 진출 거점으로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A.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규제 적합성이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의 의료기기·의약품 분류 기준을 제품 단계에 맞춰 사전에 확인해야 하며, 임상 단계별 규제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면 PoC 진행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 두 번째는 현지 임상 파트너 확보 여부다. NHG헬스(NHG Health) 산하 병원처럼 공공의료 네트워크와 연결된 임상의와 사전 접촉을 확보해 두어야 파일럿 운영이 원활해진다. 세 번째는 운영비용과 데이터 인프라 계획이다. 싱가포르 현지 법인 설립 비용, 데이터 서버 현지화 요건, 전담 인력 배치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한 후에야 실질적인 PoC와 사업화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진다.
Q. 이번 행사에 참가한 7개 기업 중 구체적으로 소개된 기업은 어디이며,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나
A. 한국경제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소개된 기업은 세 곳이다. 말과학놀이터는 언어 장애 환자의 불명확한 발화를 인식하는 AI 음성인식 기술과 언어 치료 기법을 결합한 솔루션을 개발하며, 인천테크노파크 라이징스타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다. 라이프퓨처텍(LifeFutureTech)은 고령자 건강관리와 응급 대응을 지원하는 AI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며, 마찬가지로 인천테크노파크 라이징스타 프로그램 지원 대상이다. 이미타사이언스(IMITASCIENCE)는 인체 모사 장기칩(organ-on-chip) 기반으로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며 인천광역시 바이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소속이다. 나머지 4개사의 상세 정보는 원천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 이 기사는 한국경제의 보도를 참조하여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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