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4일 서울에서 개최된 ‘2026 제1회 한·일 동서의학 이과학 콘퍼런스(The 1st Korea-Japan East-West Otology Conference)’에서 메니에르병에 대한 매선요법의 새로운 임상적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어지럼증에 대한 동서의학의 접근과 치료’를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의료진이 참여했으며, 전정질환과 이명, 난청 등의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총 17개 발표가 진행됐다.
김포 구래경희한의원 박상우 원장은 ‘메니에르병 환자에 대한 매선요법의 새로운 가능성(New Possibilities for Thread-Embedding Acupuncture in Ménière's Disease)’을 주제로 발표했다. 전체 프로그램에서 메니에르병에 대한 매선요법을 직접 다룬 발표는 이번 발표가 유일했다.
메니에르병은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증과 이명, 청력 변동, 이충만감 등을 특징으로 하는 내이 질환이다. 내림프수종이 주요 병리적 소견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내이의 수분·이온 항상성, 미세순환, 자율신경 반응, 염증 및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질환의 경과에 관여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박 원장은 이러한 다인자적 특성에 주목해 귀 주변뿐 아니라 경부와 흉곽, 체간 및 골반의 기능적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다부위 매선요법의 임상적 접근을 소개했다.
매선요법은 생체흡수성 봉합사를 조직에 삽입해 일정 기간 자극을 제공하는 치료법이다. 박 원장은 ‘내원과 내원 사이에도 이어지는 지속적·다부위 치료 자극(continuous, multisite therapeutic stimulation between visits)’이라는 개념을 통해 기존 침 치료와 구별되는 매선요법의 특성을 설명했다.
발표에서는 기존 치료에도 약 1시간 지속되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2~3일 간격으로 반복되던 50대 여성 환자에게 다부위 매선요법을 적용한 임상 사례도 소개됐다. 해당 환자는 치료 이후 장기간 회전성 어지럼 발작이 관찰되지 않는 경과를 보였다.
박 원장은 “메니에르병은 내이의 병리적 변화뿐 아니라 다양한 신체적·생리적 요소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치료에도 발작이 반복되는 환자에게 매선요법이 새로운 보완적 치료 선택지가 될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표는 매선요법의 치료 효과가 확립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임상적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주로 근골격계 질환 등에 활용돼 온 매선요법을 메니에르병에 적용하는 임상적 접근을 소개하고, 이과 질환에 대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